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영국 자동차 산업은?

[더구루=홍성일 기자]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표결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되면서 영국 자동차 업계에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이 지난 15(현지시간유럽연합(EU)와 영국 정부 간의 EU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찬성 202-반대 432'라는 영국 의회 역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 시켰다
  
'노 딜 브렉시트(어떤 합의도 없는 EU 탈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전 세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한해 동안 187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85만 6000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영국 자동차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년 동안의 협상 기간동안 영국 자동차 업계는 계속해서 노딜 브렉시트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해왔다
  
지난해 12월 20일 영국 자동차 제조 무역협회는 노딜 브렉시트가 자동차 산업에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 중단과 함께 산업 경쟁력을 약화 시켜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해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는 영국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JIT(just-in-time manufacturing) 생산 방식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JIT방식은 자재의 재고를 거의 쌓아두지 않고 필요한 물량을 그 때마다 공급받다 생산하는 방식을 얘기한다. 

영국 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의 기업들은 이 방식을 이용해 자신들의 필요한 자재들을 그때그때 마다 유럽 각 국에 있는 공장들로부터 가져와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노딜 브렉시트와 함께 통관 절차로 인한 시간의 지연,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의 상승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재규어, 랜드로버 뿐 아니라 영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 혼다 등 많은 기업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의 CEO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도 오토뉴스 유럽(Autonews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후유증으로 인해 영국 자동차 산업이 불구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 섞인 반응 내놓았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3월 29일 이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수입선을 다각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구성하는 한 요소라도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를 완성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롤스로이스는 자사 자동차에 들어가는 3만2000여개의 부품을 6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공급받고 있고, 그 중 8%만이 영국에서 생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미니의 경우 헤드라이트는 스페인에서 만드며 3000여개의 부품 중 60%가 유럽 본토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는 선덜랜드 공장의 철수를 시사하기도 했었다. 
  
최악의 브렉시트 이후의 시점도 문제이지만 영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벌써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영국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2017년 영국 자동차 업계의 투자 금액은 11억 파운드(약 1조 5841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25억 파운드(약 3조 600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이상이 난 것이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 자동차 산업은 이후 하향길을 걸었다. 회복세를 보였지만 브렉시트에 다시 한 번 그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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