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추진 쇄빙선 '북극 바닷길' 항해 테스트

핵 추진 쇄빙선 건조 사업 '22220 프로젝트' 추진
2주간 쇄빙 항해 테스트…북극해 항로 선점 우위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핵추진 극지 쇄빙선 '아르크티카(Arktika)'호가 쇄빙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북극권 선점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통합조선공사(USC) 계열의 발틱조선소는 러시아 핵추진 쇄빙선 아르크티카가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소재 발틱조선소에서 무르만스크로 향했다. 

 

무르만스크가 러시아 최북서단에 위치해 있어 이 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핵추진 쇄빙선은 북극행 항로에서 쇄빙 테스트를 받게 된다.

 

러시아의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원자력 기업인 로사톰은 "쇄빙선 아르크티카가 쇄빙 테스트를 받으며 약 2주간 항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조선은 이미 지난달 17일 2단계 해상 시운선(sea trial)을 마친 상태이다. 지난 6월부터 핀란드만 발트해에서 전력 시스템과 다양한 기류에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북극 바닷길 항해로 본격적인 쇄빙 항해 능력을 검증하는 셈이다. 

 

아르크티카는 러시아 '22220' 프로젝트 아래 건조된 5척의 쇄빙선 시리즈 중 하나다. 첫번째 선박 아르크티카호는 2013년 11월 기공식을 가졌고, 두번째 시베리아는 2015년 5월, 세번째 우랄은 2016년 7월에 각각 발틱조선소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22220 쇄빙선 5척은 각각 길이 173m 제원에 고효율 소형원자로(RITM-200) 2기씩 탑재될 전망이다. 2만5450DWT 선박은 3M 두께의 얼음을 쇄빙할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부터 낡고 오래된 쇄빙선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의 핵추진 쇄빙선 건조 사업 '22220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NSR) 활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도 북극해 항로를 개척할 수 있는 쇄빙선은 북극해 항로 활용 및 개발에 필수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쇄빙선사인 로사톰플로트가 볼쇼이카멘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핵추진 쇄빙선 리데르(리더)급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한편, 러시아는 2024년까지 북극항로를 통해 8000만t 이상의 상품 운송을 목표로 한다. 주로 천연가스 4700만t, 석탄 2300만t, 석유 500만t, 중공업기계 500만t 등으로 구성된다. 로사톰은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 6년간 114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중 최대 3분의 1인 42.5억 달러는 러시아 정부 예산에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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