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월에도 베트남서 '고속질주'…토요타 격차 더 벌려

8213대 판매…전월대비 53%↑
2위 도요타, 6366대 판매 그쳐
기아차, 3854대 판매 3위 차지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가 9월에도 베트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며 판매량 단독 1위를 지켰다. 2위를 달리는 일본 도요타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12일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은 지난달 한 달 동안 전월(8월)보다 53% 늘어난 8213대를 판매, 판매량 점유율 1위를 지켰다. 1~9월 누적판매대수도 4만9200대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9월 들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며 완연한 회복세다. 협회가 집계한 9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32% 늘어난 2만7252대였다. 여전히 월평균 3만3000를 판매했던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가파른 증가세다. 현대차의 성장세는 그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졌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6366대를 판매,.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기아차(3854대)가 차지했다. 베트남 현지 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VinFast·3684대)와 일본 마쓰다(3345대), 미국 포드(2611대), 일본 미쓰비시(2509대), 일본 혼다(1670대) 등이 뒤따랐다.

 

현대차의 월별 판매량 점유율은 30.1%, 기아차를 포함하면 무려 44.3%에 이른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스바루, 재규어·랜드로버 등 현지 협회 미집계 브랜드도 있는 만큼 실제 판매량 점유율은 이보다 낮지만 2019년 기준 40만대에 이르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차인 셈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를 중심으로 일본차가 주류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토요타는 현대차의 빠른 성장 속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7만9328대)에서 현대차(7만9568대)에 근소한 차이(240대)로 뒤졌다. 현대차는 올 들어 토요타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질주를 주도하는 건 SUV 투싼과 싼타페다. 투싼의 9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168% 늘어난 1671대로 올 1~9월 현지 누적 판매량이 6682대가 됐다. 싼타페 역시 9월 1491대가 판매되며 올해 누적 7030대가 됐다. 소형차 엑센트와 그랜드 i10도 각각 1817대(누적 1만2778대), 1313대(누적 1만101대) 판매됐다. 9월 판매량 기준 전월대비 각각 30%, 20.6% 늘었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코나도 각각 406대, 642대 판매됐다.

 

이들 모델은 모두 현대차가 반제품 상태의 부품(CKD)을 베트남에 보내면 TC모터(현대탄콩)이 조립 후 현지 판매하고 있다.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베트남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자동차 업계는 올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진으로 올해는 연 40만대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정부의 세제 지원 등에 힘입어 연말 판매량은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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