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커지는 獨, 화웨이 배제 추진…한국산 장비 수혜

독일 정부, 5G에 70억 유로 투자
정보 보안 높인 법안 추진…화웨이 공급길 막히나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5G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압력으로 사실상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하며 한국산 장비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1일 코트라(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5G 인프라와 기술에 70억 유로(약 9조5100억원)를 쏟기로 했다. 20억 유로(약 2조7100억원)를 비대면 교육에 투입한다.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이치텔레콤은 2025년까지 독일 인구의 90%를 5G와 연결할 방침이다. 보다폰은 올해 말까지 1000만명 사용자 확보를, O2는 2022년까지 40억 유로(약 5조43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5G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기업들도 5G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지 연방통신청(BNetzA)은 지난달 말까지 5G 사설망을 신청한 기업과 공공기관에 80건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5G 시장이 커지면서 독일 국내 5G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독일 정부가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며 한국산 장비 사용이 기대된다.

 

화웨이는 독일 O2와 모회사 스페인 텔레포니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4G 통신 안테나 설비를 절반 이상 공급했었다. 화웨이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미국의 제재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독일 외교부와 연방보안사무소(BSI)는 화웨이 배제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IT 보안법 2.0 초안이 공개됐다. 이 법은 경제, 외교, 내무부의 동의하에 심사를 받은 제품을 5G망 구축에 활용하도록 명시한다. 심사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높은 정보 보안을 요구해 독일 정부가 사실상 화웨이의 장비 공급을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안이 내달 확정돼 통과되면 현지 이통사들은 화웨이를 대신할 새 공급사를 찾아야 한다. 한국 업체들의 독일 진출이 유력한 이유다.

 

한국의 5G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안테나와 RF필터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와 협업 중이다. 중계기를 만드는 에치에프알·쏠리드·기산텔레콤, 기지국 통신 장비 케이스를 제조하는 서진시스템 등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이미 도이치텔레콤과 5G 중계기·인빌딩 솔루션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독일은 한국보다 후발주자로 2025년까지 (5G) 설비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일에서의 설비 투자 경험은 유럽의 다른 국가와 제3 세계 시장 접근에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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