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당국, 두산IMGB 지분 매각 조사 착수

루마니아 경쟁의회, 합병규정에 따라 인수 거래 조사
두산중공업, '두산IMGB 지분 99.92%' 루마니아 투자펀드사에 매각

 

[더구루=길소연 기자] 루마니아 당국이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현지법인 두산IMGB 공장 매각 과정을 살펴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반독점기구는 현지 투자펀드 SIF 바나트-크리사나의 두산IMGB 인수 조사에 착수한다. 

 

루마니아 당국은 성명서를 내고 "경쟁의회는 인수 후 정상적인 경쟁환경과 호환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사의 인수 거래를 합병규정에 따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두산IMGB의 지분 99.92%를 현지 투자펀드인 SIF 바나트-크리사나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보 2020년 9월 8일 [단독]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매각 성공…경영 정상화 '한발짝'>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230억원을 주고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계열사다. 인수 당시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 소재 생산 라인에 이어 제2의 소재 공급 거점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관련 기자재 수요 증가 전망 속에 동유럽 교두보까지 확보한다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수 후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순손실은 2억7800만 레이(약 800억원)로 전년 2500만 레이(약 72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했다. 매출은 2억2240만 레이(약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고 매각을 결정했다.

 

두산IMGB를 인수하기로 한 SIF 바나트-크리사나는 1996년 사모펀드 I(FPP) 바나트-크리사나의 후신으로 루마니아 합작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을 받는 대 3년간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자구안에서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두산은 지난 4월 채권단과 약속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통해 1조7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5개월 만에 자구안 목표치 3조원의 절반을 넘겼다. 두산그룹이 지난 4월 이후 이행한 자구안 규모는 1조749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두산그룹은 자구안 이행을 위해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를 차례로 판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자회사의 매각도 추진하면서 자구안 이행에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한편,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두산중공업의 자본 규모는 2조8899억원, 부채 규모는 8조464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92.8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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