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도 최대 디지털기업 투자승인 요청…삼성·샤오미 경쟁 전망

지오플랫폼 지분 7.73% 인수
저가 스마트폰 공동 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글이 인도 규제 당국에 릴라이언스 그룹의 투자 허가를 신청하고 지분 인수에 시동을 건다. 인도 최대 기업과 저가 스마트폰 개발에 협력하며 '13억 인구' 인도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 중국 샤오미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인도경쟁위원회(CCI)에 지오플랫폼의 지분 투자 승인을 요청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구글의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 약 2개월 만이다.

 

구글은 인도 법령에 따라 허가를 요청했다. 인도는 경쟁법 제5조에서 회사의 지분 취득, 합병 등에 대해 기업들에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구글이 규제 당국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구글의 전액 출자 자회사 구글 인터내셔널(Google International LLC)이 3373억7000만 루피(약 5조4000억원)를 들여 지오플랫폼의 지분 7.73%를 매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 스마트폰 개발에 양사가 협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오플랫폼은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통신 등 디지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모기업이다. 페이스북과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650억 달러(약 78조원)를 조달한 바 있다.

 

구글은 CCI의 승인을 얻어 지분 인수를 발 빠르게 추진한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으로 구글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석유화학과 통신, 전력 등 인도 주요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인도 1위 이동통신사로 3억9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자회사인 릴라이언스 리테일 벤처스를 통해 유통과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구글은 인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인도 출신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 7월 "5∼7년간 인도의 디지털 경제 구축에 약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구글의 강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의료와 교육, 농업 등에 적용하고 현지 맞춤형 IT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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