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배터리 소재 업체 노보닉스(NOVONIX)가 테슬라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배터리데이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테슬라의 배터리 비용 절감에 노보닉스의 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히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4일 크리스 번즈(Chris Burns) 노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배터리데이 직후 "배터리 기술 발전에 대한 테슬라의 논의는 매우 흥미로웠다"며 "그들(테슬라)의 접근 방식은 배터리 재료를 만드는 노보닉스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는 더 저렴해야 한다"며 "노보닉스의 재료 가공 기술은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예"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앞서 배터리데이에서 18개월 이내에 가격을 56% 낮춘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건식 전극 코팅 기술과 실리콘 음극재 사용으로 배터리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가격은 절반으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신형 배터리를 통해 3년 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것이다.
번즈 CEO는 테슬라의 저가 전략에 노보닉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발표에서 보듯 음극재 제조 비용은 전체 재료 생산 비용의 35%를 차지해 너무 비싸다"며 "이는 자사가 DPMG 기술을 개발하며 말해왔던 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DPMG 기술은 값비싼 황산염이 필요하지 않고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아 생산 비용을 줄이고 공정 수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온 리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며 주원료로 흑연이 사용된다. 테슬라는 음극재를 흑연에서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미국 특허청(USPTO)에 관련 특허도 등록했었다.
번즈 CEO는 실리콘 음극재 사용에 대해 회의감을 표했다. 그는 "실리콘이 더 많은 리튬을 저장할 수 있으나 수명이 단축되는 단점이 있다"며 "테슬라의 시도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번즈 CEO가 양사의 협력을 희망하며 노보닉스가 테슬라를 발판 삼아 배터리 재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보닉스는 앞서 삼성SDI와도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노보닉스에서 인조흑연 500t을 공급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