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LNG 투자 급감…글로벌 LNG 수출 프로젝트 '제로'

신규 프로젝트 FID '전무'…20년 만 처음

 

[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로나19로 석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올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투자가 전무한 상태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 올해 인가를 받은 LNG 수출 프로젝트는 단 한건도 없다. 코로나 팬데믹이 에너지 수요와 에너지 가격을 사상 최저대로 끌어내린 결과다. 

 

실제 지난해 공격적인 LNG 생산 플랜트가 최종투자결정(FID)를 내린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 다수 신규 프로젝트 FID가 미뤄지고, 기존 플랜트 투자도 급감했다. 

 

당장 미국 5개 투자 은행 에너지 연구원들이 올해 FID가 단 한건도 없을 것으로 관측하며, 다른 4곳의 애널리스트도 잘해야 1~2건의 FID가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투자 절벽 상황은 20년 만의 처음 있는 일이다. 에너지·천연자원 컨설팅 기업인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최종 투자결정을 내릴 LNG 수출 플랜트가 전혀 없었던 해는 지난 1998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출 플랜트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것은 최소 20년이 넘었다.

 

LNG 수출 프로젝트도 변화가 감지된다. 규모도 대폭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는 올해 인가 예정인 LNG 수출 프로젝트 규모가 7000만t가 넘었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의 천연가스·전력 상품 전략가 데빈 맥더못 애널리스트는 "올해 FID를 내리는 LNG 수출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이는 자본 투자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중에 FID가 유력한 건 미국 셈프라 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 코스타 아줄(COSTA AZUL) 수출 플랜트 하나는 FID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외 북미 지역 프로젝트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투자가 지연되는 것이 오일 메이저 등 LNG 포트폴리오 규모가 큰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즈월드 클린트 번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 지연 현상이 앞으로 12~18개월 더 지속됨으로써 오는 2025년경에는 LNG 가격이 상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오일메이저들이 수입을 더 많이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트폴리오 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기업이 누구보다 먼저 FID 결정을 내리고, 가스 가격 하락세가 추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대형 메이저들이 물량이 아니라 가격에 먼저 신경을 쓰기 때문에 재무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투자를 줄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로열 더치 쉘은 올해 미국 16.45MTPA 레이크 칼로스 프로젝트 FID를 내릴 계획이었으나 결국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호주 석유와 연관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십억 달러 투자도 줄였다. 쉘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건 순전히 코로나19가 LNG수요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쉘이 호주 투자를 줄인 건 석유 메이저들이 LNG 투자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LNG 시장이 약세를 보일 징조로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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