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국 엔지니어 20% 의무고용제 도입…韓기업 영향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 대부분 적용 대상
엔지니어 인력 고용 경쟁 치열할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우디 국적의 엔지니어 의무고용제를 도입했다. 사우디 비전 2030 현지화 정책의 일환으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이 내놓은 '사우디, 현지인 엔지니어 20% 의무고용제도 도입'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사우디 전체 실업률은 5.7%인데 반해 사우디인 실업률은 11.8%다. 이 가운데 62.9%는 20~29세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력사회개발부(HRSD)는 내년 1월 14일부터 엔지니어 의무고용 20%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엔지니어를 고용한 민간 사업장은 현지인 고용 비율을 20%로 맞춰야 한다. 

 

사우디인 의무고용 비율은 사업장 내 엔지니어 대상으로 계산되고, 사무직이나 행정직 등은 비율을 계산하는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의무고용 비율을 달성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인력사회개발부가 발표한 엔지니어 직종은 총 117개이다. 해당 직종 내의 사우디인만 엔지니어 의무고용 비율로 인정받는다. 소수점이 발생하면 0~0.49명은 0명, 0.5~0.99명은 1명으로 계산한다.

 

코트라는 "그동안 직종에 관계없이 적용한 의무고용 비율과 달리 엔지니어로 직종을 세분화한 것은 앞으로 사무직, 영업직 등 다른 직종 또한 의무고용 비율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우디에는 한국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다수가 진출해 있으며, 많은 기업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EPC 기업 대부분은 5인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어 사우디인 엔지니어 20% 의무고용은 한국 기업에 필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책 미준수 기업에는 벌금 등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고, 정부 정책 위반은 프로젝트 입찰 참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제도는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능력을 갖춘 사우디인 엔지니어의 고용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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