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수주' 英 실버타운터널 잡음 지속…하원의원까지 반대서한

실버타운 터널 지역 의원 "사업성 재검토해야…재무 위험 증가"
사디크 칸 런던시장 강행 의지…"재무 위험 없고, 환경문제 개선 가능"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건설이 수주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사업을 놓고 현지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환경단체 반대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사업성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에도 런던시는 강행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어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린 브라운 웨스트햄 하원의원과 매튜 페니콕 그리니치&울위치 하원의원은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게 실버타운 터널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두 하원의원은 "이 터널 사업은 영국 수도의 친환경 교통 계획과 상충한다"면서 "또 현재 비상 상황에 직면한 런던교통공사(TfL)의 재무적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버타운 터널 사업은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새로 짓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12억 파운드(약 1조8500억원)다. SK건설은 지난해 6월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두 의원은 "런던교통공사의 현재 재무 상태는 실버타운 터널의 전반적인 사업성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초기 계획보다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사업비가 늘어나면 런던교통공사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재무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기간 런던교통공사의 수익은 90% 감소했다. 이에 지난 5월 정부로부터 16억 파운드(약 2조46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당시 칸 시장은 정부 지원이 없이 런던교통공사의 자금이 떨어지면 버스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칸 시장은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런던시는 하원의원 주장에 대해 "런던교통공사는 통행료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블랙월 터널과 실버타운 터널에 통행료를 도입하고 내년 저탄소 배출 지역을 확대해 실버타운 터널 지역을 포함하면 교통 혼잡을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보 2020년 8월 19일자 참고 : 런던시장, 'SK건설 시공' 실버타운터널 추진 의지…환경단체 설득>

 

환경단체도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 문제를 심화시킨다며 사업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트랜스포트 액션 네트워크', '멸종 저항 그리니치' 등 영국 시민·환경단체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 영국 도로 교통량이 60% 이상 감소했다"며 "국가 봉쇄 기간 업무 환경과 운송 관행이 빠르게 바뀌면서 자동차 의존도가 낮아졌고, 앞으로 자가용과 도로 등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사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폐기물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터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자동차 이동량이 늘어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본보 2020년 6월 24일자 참고 : 'SK건설 수주' 英 런던 실버타운터널 위기…환경단체 강력 반대>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