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한국산 황색무기크롬안료에 반덤핑 예비판정

한국산 26.59%, 인도산 51.91% 부과
韓 수입액 19만7060달러…점유율 12%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키스탄이 한국산 황색무기크롬안료에 26.59%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관세 부담으로 수출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현지 수입 시장의 선두인 인도에 더 많은 관세가 매겨져 오히려 한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관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한국산 황색무기크롬안료에 26.59%의 관세율을 산정했다. 인도산 제품에 대해서는 51.91%의 관세율이 매겨졌다. 관세는 향후 4개월간 유지된다.

 

황색무기크롬안료는 페인트·잉크 제작, 플라스틱·가죽 제품 염색 등에 사용되는 원료다. 파키스탄 화학 원료 제조사인 파플론 파키스탄(Poplon Pakistan Private Limited)이 지난 1월 3일 한국과 인도 업체를 상대로 제소장을 내며 조사가 시작됐다.

 

파플론 파키스탄은 현지 크롬 안료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한국과 인도 기업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제품을 들여와 산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규제 당국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덤핑 피해를 살폈다. 현지 산업의 피해 현황도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을 조사 대상 기간으로 정하고 검토했다. 조사 결과 한국과 인도 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들여와 자국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의 가격 인하를 압박했다고 판단했다. 피해가 상당하다고 보고 양국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업체들의 수출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파키스탄 화학 ·염료 협회에 따르면 현지 황색무기크롬안료 시장 규모는 2018/19 회계연도 기준 약 220만 달러(약 26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산 제품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12.91%(파키스탄 연방세무위원회 집계)로 인도에 이어 2위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9% 뛰어 19만7060달러(약 2억3400만원)에 달했다.

 

특히 파키스탄이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관세 부과는 국내 업계에 큰 부담이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기준 한국을 대상으로 4건의 반덤핑 규제를 시행 중인데 3건이 화학 품목이다. 황색무기크롬안료를 포함해 규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2건도 화학 제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도에 한국보다 많은 관세가 부과돼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있다. 파키스탄 수입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인도 업체들의 판매량이 줄면서 대체 제품을 한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키스탄 업체들은 양국을 대체할 제품을 현지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19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의 황색무기크롬안료 수입액은 150만 달러(약 17억8200만원)로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한다.

 

한편, 파키스탄 국가관세위원회는 내년 2월 20일 최종 판정을 내린다. 덤핑 여부를 확정하면 덤핑 마진에 상응하는 반덤핑 관세를 일정 기간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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