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TX, 러시아 LPG저장설비 완공…'동북아 거점 확보'

지난해 착공 들어가 올해 완공 
내년초 시운전…연간 15만t LPG 환적 예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주)STX가 러시아 연해주 하산에 건설중인 액화석유가스(LPG) 탱크터미널 건설을 완료했다. STX가 조선업체에서 전문 무역회사로 환골탈태한 뒤 진행한 사업이라 향후 관련 설비 투자 확대가 엿보인다. 

 

특히 이번 LPG탱크터미널 건설 완공으로 러시아·중국·한반도 경계에서 동북아 주요 물류 거점을 확보, 향후 물류 분야 투자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TX는 러시아 연해주 하산에 건설중인 액화석유가스(LPG) 탱크터미널 건설을 완료했다. 지난해 초 시작된 터미널 건설은 내년 초 시설 시운전에 나선다. 프로젝트 투자비는 6억 루블(약 94억원). 

 

LPG탱크터미널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LPG를 들여와 터미널에 저장했다가 중국에 판매하는 신사업이다. 이 터미널에서 연간 약 15만t LPG를 환적할 예정이다. 매출액은 1억 달러에 달한다. 시운전 후 배송을 본격화한다. 

 

STX가 완공한 이 건설 사업은 2018년부터 논의됐다. STX는 지난 2018년 11월 LPG탱크터미널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함께 러시아 현지법인 '유한회사 KIM'에 60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인식을 열고 프로젝트 착수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8월 공정률 80%를 자랑하며 프로젝트가 순항 중임을 알렸다. <본보 참고 2019년 8월 12일 참고 STX, 러시아 LPG저장설비 9월 완공 예정…"80% 진척">

 

LPG탱크터미널을 건설중인 프리모르스키주는 북한 연해주, 중국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크라스키노, 하산 등이 속해 있다. 러시아 동부 지구로 동쪽은 동해, 서쪽은 중국과 접해 있다. 특히 하산 지역은 지역 특성상 러시아와 중국 간 LPG 거래 수요가 많다. 현지에 적합한 운송수단으로 환적하는 시설이 거의 없는데, STX가 틈새를 공략해 사업을 획득한 것이다.

 

터미널은 러시아와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인접한 지역에 있어 주로 러시아 정유 공장(정유 공장)에서 중국 고객에게 액화 석유 가스를 저장하고 운송하기위한 환적 지점으로 사용될 방침이다. STX는 이미 러시아 정제소와 원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기업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측도 완공된 LPG 터미널로 러시아산 에너지원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데 장벽이 됐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동북3성은 가까운 해상터미널로부터 1500km 이상 떨어져 있어 물류비 프리미엄을 더해 비싼 가격으로 LPG를 팔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 LPG 시장규모는 약 334조원이며, 연평균 3.1%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요가 전체의 44% 이상을 차지하며 2023년까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STX그룹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조선·해운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해체됐다. (주)STX는 조선·해운 관련 계열사와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으며 구조조정 끝에 독립적인 전문 무역상 사업체로 거듭났다. 금속, 철강, 석탄, 석유, 시멘트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방산 비즈니스, 중장비·건자재 트레이딩 등 신규 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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