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고객 잇단 파산…대우조선·삼성重, 수주 충격 우려↑

세계 최대 해양 시추선사 발라리스 파산 신청
대우조선 드릴십 수주 잔고 5대 중 2대 발라리스 물량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해양 시추선사 발라리스가 파산을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저유가 충격으로 파산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최신 사례다. 이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계약이 취소되거나, 취소 물량에 대한 재매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라리스는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으로 경영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이 발라리스의 파산을 승인하면 기업회생을 위한 재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발라리스는 올해 1억23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현재 이자로 나가는 돈만 연간 4억 달러(약 470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지난 4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추면서 조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

 

발라리스에 앞서 화이팅 페트롤륨, 체서피크 에너지,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노블 코퍼레이션 등 글로벌 시추선사와 셰일업체가 연달아 파산을 신청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의 근심이 커졌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9대 드릴십 수주 잔고가 있는데,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5대씩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5대 가운데 2대가 발라리스의 발주 물량이다. 현재 주문 취소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으로, 이 경우 드릴십을 건조한 뒤 재매각을 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발라리스로부터 70%의 계약금을 받은 상황이다. 다른 2대는 시드릴이 계약을 취소한 뒤 노던 드릴링에 재매각했다. 나머지 1대는 밴티지 드릴링과의 계약이 해지돼 재고자산으로 남아 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수주 잔고 5대 모두 이미 계약이 취소된 상태다. 이로 말미암아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7000억원 가운데 60%가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이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장부가액은 15억9000만 달러(약 1조8870억원)에서 12억7000만 달러(약 1조5070억원)로 2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취소된 드릴십을 재매각하지 못하고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손실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침체한 상황 속에서 저유가가 계속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재매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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