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봉 SM그룹 부회장 돌연 사임…배경은?

SM상선과 대한상선 총괄 대표직에서도 물러나
해운부문 실적 악화와 젊은피 수혈 목적 커 
22일 임시주총서 거취 정해질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SM상선과 대한해운 LNG 사업부문, 대한상선을 이끌어온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총괄 부회장이 돌연 사임했다. 오너 갈등설부터 해운부문 실적악화 등 사임 배경을 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칠봉 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사퇴 의사를 밝히고,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휴가 중인 상태로 공식 사퇴 전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그룹 내 해운부문을 총괄하던 김용완 부회장이 한발 물러나면서 대한해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때부터 김 부회장은 SM상선,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해운부문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대한해운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 SM그룹 해운부문 경영환경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겸직 후 초반 평가도 좋았다. 김 부회장이 SM상선과 대한상선에서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펼친데다 대한해운 대표이사직까지 맡아 그룹 내 입지를 한층 다졌다는 평가다. 재무와 영업 등 주요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해운부문 전반을 무리없이 이끌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지난 2년간 해운부문 계열사를 총괄해오던 김 부회장이 사임을 결정한 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해운 부문 실적이 악화되자 경영 압박 부담이 커져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M상선은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임원 월급 삭감에 나섰다. 또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도 단행했다. 

 

젊은피 수혈 목적도 있다. 현재 그룹 내부에서는 해운부문에 있어 조직개편을 단행, 젊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회장의 사퇴에 앞서 대한해운의 실질적인 CFO를 담당했던 임원도 사임한 이유도 여기있다. SM그룹의 조직개편은 적재적소의 인사를 통한 효과적인 인적자원 활용을 통해 그룹 해운부문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도이다. 

 

오너와의 갈등설도 제기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과의 경영 갈등이 불거져 사임했다는 관측이다. 전임 산업은행 출신 김용환 대한해운 부회장이나 윤흥근 대한상선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임기중에 모두 물러난 상황이라 같은 절차를 밟는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SM그룹 관계자는 "김칠봉 부회장이 고령이라 본인 스스로 후진에게 길을 열어 주고자 사임의사를 밝힌 건 맞다"면서도 "아직 공식 사퇴 전으로 오는 22일 임시주총에서 거취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임시주총에서 현대상선 출신 김만태 부사장(CFO)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상선은 부사장으로 영입한 양진호 전 해인상선 대표이사가 대한상선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SM상선은 지난해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기훈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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