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 말레이시아서 철수…현지법인 지분 전량 매각

CJ오쇼핑, 합작 파트너 미디어 프리마에 지분 49% 매각
모바일 쇼핑 성장에 홈쇼핑 수익성 뚝

 

[더구루=홍성환 기자] CJ ENM 오쇼핑부문이 말레이시아 홈쇼핑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 몇 년 새 수익성이 부족한 해외 사업을 지속해서 구조조정하는 작업이다. 모바일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TV 홈쇼핑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오쇼핑은 말레이시아 합작법인(MP CJ ENM SDN)의 지분 49%를 합작 파트너인 말레이시아 미디어 프리마에 모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CJ 오쇼핑은 지난 2016년 유력 미디어 그룹인 미디어 프리마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미디어 프리마는 민영 지상파 방송사를 4개와 라디오 방송국, 신문사, 동영상 포털 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이에 말레이시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손실은 매년 불었다. 지난해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지에서 모바일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홈쇼핑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결국 말레이시아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CJ 오쇼핑은 지난 2017년부터 해외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2017~2018년 인도, 일본, 터키, 중국 등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하반기 태국 법인을 정리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합작법인의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남아 있는 해외 법인은 중국 상하이와 톈진, 필리핀 등 3곳이다. 필리핀 사업 역시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쇼핑 트렌트가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어 홈쇼핑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또 철저한 현지화 전략 없이 한국에서 성공한 홈쇼핑 모델을 그대로 적용한 것도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J 오쇼핑은 2018년 CJ ENM과의 합병 이후 비효율적인 사업을 접는 한편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은 올해 초 전자상거래업과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통신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터치앤바이를 설립했다. 현재 인플루언서 커머스 쇼핑몰 '다이아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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