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던 LG전자 인도네시아 직원들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퇴출 요구에 직면했다. 현지 주민들은 지역사회와 분리된 공간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퇴출당한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임대해 독립 공간을 제공하고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한다.
토니 사맙타(Tony Samapta) LG전자 인니법인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직원 8명이 주민들로부터 거부를 당했다"며 "향후 회사가 제공하는 아파트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8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미한 증세 때문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왔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LG전자가 임대한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노출된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임대해 제공하고 있다. 임대료뿐 아니라 식료품비와 전기요금 등 생활에 드는 비용을 회사에서 지불한다.
LG전자는 인니 직원들을 적극 지원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인니 자바주 찌비뚱 생산법인에서 200여 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난달 22일부터 공장을 즉각 폐쇄했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다. 음성 판정을 받아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인니 정부는 지난달 28일 기준 찌비뚱 생산법인과 관련한 코로나19 현지인 확진자가 242명이라고 파악했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5887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누적 716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찌비뚱 생산법인은 LG전자는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TV와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만드는 공장이다. 1995년 준공됐으며 최근 구미 사업장의 TV 생산라인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연내 찌비뚱 공장으로 생산라인 2개를 옮기고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