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사' 캐처테크놀로지 中 공장 매각…탈중국 가속화

아이폰 금속 프레임·키보드 케이스 등 공급
1조6900억원에 장쑤성 공장 2곳 팔아…연내 매각 완료
폭스콘·페가트론, 인도 생산량 확대·멕시코 신공장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 부품 공급업체 대만 캐처테크놀로지(Catcher Technology Co Ltd)가 중국 공장 2곳을 매각한다.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애플 위탁생산업체들이 중국 생산량을 인도와 멕시코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캐처테크놀로지마저 중국에서 발을 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탈(脫)중국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캐처테크놀로지는 중국 장쑤성 소재 공장 2곳을 스마트폰 커버유리 제조사 렌즈 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에 팔았다. 금액은 14억3000만 달러(약 1조6900억원)로 캐처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매각안을 승인했다. 현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르면 연말 매각을 마칠 방침이다.

 

캐처테크놀로지는 아이폰의 금속 프레임과 키보드 케이스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중국 내 두 생산기지를 팔고 나면 중국 쑤첸과 대만 타이난에 두 공장만 남게 된다.

 

캐처테크놀로지는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인수와 증설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알렌 홍 캐처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현지 기자회견 당시 "국내 ·외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으나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캐처테크놀로지에 앞서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확대를 추진해왔다. 생산 품목에 아이폰11을 추가했으며 향후 아이폰12도 인도에서 제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미 인도 정부와 향후 5년간 아이폰 생산량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전 계획이 현실화되면 애플의 인도 생산량은 400억 달러(약 47조44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멕시코 신규 공장 건설 또한 검토 중이다. 연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저으로 중국 공장의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 협력사들이 중국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애플의 공급구조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조 거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생산을 꾀한다.

 

미·중 무역전쟁 또한 애플 파트너사들의 탈중국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무역분쟁의 최대 희생양으로 꼽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2월 중국산 수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제품도 대거 포함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극적으로 합의를 이루면서 애플은 타격을 피했지만 중국에 주요 생산기반을 둔 이상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멕시코와 인도의 지리적·경제적 이점도 한몫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하다. 북미 지역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면서 관세 혜택도 기대된다.

 

인도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PLI는 5년간 인도 내에서 제조되는 전자기기 매출 증가분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주는 제도다. 폭스콘을 비롯해 22개 제조사들이 해당 정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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