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는?"…美 전기차시장 춘추전국시대

GM·포드·FCA 등 美자동차 '빅3' 전기차 투자 확대
전기차 스타트업, 잇따라 시장 진입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제2의 테슬라'를 목표로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콜라, 카누, 리비안, 트라이톤 등 전기차 스타트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9일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의 '제2의 테슬라는? 미 전기차 시장 박차 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만7763대에 불과했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11만8882대로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5년 11만4023대 △2016년 15만9616대 △2017년 19만5581대 △2018년 36만1315대 등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32만6644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3이 15만4840대에 달했다.

 

GM, 포드, FCA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전기차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GM은 미국 자동차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GM은 이달 초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처음 공개했다. 리릭은 GM과 LG화학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했다. 내부 테스트를 오는 2022년 양산할 예정이다. 또 티저영상을 통해 첫 전기 트럭 GMC허머EV도 공개했고,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GM은 리릭을 앞세워 앞으로 10년간 혁신적인 전기차 출시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또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자, 2023년까지 전기차 신규 모델 20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포드는 오는 2022년가지 전기차 부문에 115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대표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차 SUV 모델인 마하-E의 판매를 시작하고, 연말 주력 SUV인 익스플로러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모델을 추가한다. 이어 오는 2022년 픽업트럭 스테디셀러 모델인 F-150의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FCA는 지프를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할 전망이다. 새 전기차 피아트500과 피아트 E-듀카토 밴은 올해 판매될 예정이고, 4분기에는 지프 랭글러 PHEV 차량도 출시할 계획이다.

 

로즈타운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트라이톤, 리비안, 볼린저 모터스, 니콜라, 카누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설립한 리비안은 기모터나 배터리, 서스펜션 등을 하나의 모듈로 구성해 다양한 차종 설계에 대응이 가능한 자체 개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는다. 아마존과 포드로부터 각각 7억 달러(약 8300억원), 5억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받는 등 지난해에만 25억 달러(약 2조9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볼린저 모터스는 전기차 SUV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주력 차량인 볼린저 B1은 오프로드용 전기차다. 벤츠 G바겐을 닮은 외관으로 2018년 처음 공개됐다. 전기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하나씩 배치돼 있다. 4WD 시스템으로 출력이 614마력에 달한다. 최대 3400㎏까지 견인할 수 있으며 차체는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국내 대기업 한화가 투자해 주목을 받은 니콜라는 수소트럭 생산 기업이다. 지난 6월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제2의 테슬라가 될지 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카누는 '구독경제'로 눈길을 끄는 전기차 기업이다. 카누는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밴 카누를 판매나 리스 대신 월  단위 납부 형식의 구독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점검·유지 보수, 보험, 충전소 이용 등의 혜택이 포함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최소 한 달부터 최대 10년까지 카누를 구독할 수 있게 한다는 사업 구조다.

 

코트라는 "다수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업계 진입은 그동안 복잡한 설계와 부품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여겨지던 자동차 산업의 담을 허물 것을 예견한다"며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IT 강국인 한국의 비(非) 자동차 전장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차량 내 클라우드 서비스 등 한국 기업의 특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