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브' 인니 상륙…이슬람금융도 가능해져

국민 '리브'-부코핀 '워키' 통합 전망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진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최근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간편 금융 플랫폼 '리브(Liiv)'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른 동남아 진출국인 캄보디아에서 먼저 리브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상황으로,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앞으로 자사 디지털 뱅킹 브랜드 리브와 부코핀은행의 '워키(Wokee)'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6년 6월 출시된 리브는 국민은행의 대표 디지털 플랫폼이다. 출시 34개월 만인 지난해 4월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간편 송금액은 약 3조1000억원, 외화 환전 18억 달러(약 2조1400억원), 모바일 번호표 발행 건수는 약 268만건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등 해외 진출 국가로 리브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리브 KB 캄보디아를 출시, 현재 가입자가 11만명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간편결제 서비스 '리브뱅크페이'를 도입했다. 현재 법인설립 작업을 진행 중인 미얀마에서도 리브 미얀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는 금융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디지털 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또 젊은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다. 동남아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2025년까지 연간 최소 380억 달러(약 45조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9년 110억 달러(약 13조원)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자회사 캐피털 업체 '부코핀 파이낸스'와 이슬람금융을 담당하는 '뱅크 샤리아 부코핀'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이 가운데 뱅크 샤리아 부코핀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영업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67%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코핀은행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결의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이 발행하는 클래스B 주식 222억4636만주 가운데 일부를 매입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3.9%로 높이며 1대 주주가 됐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기업금융과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현지 10대 은행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0년 8월 21일자 참고 : 국민은행, 부코핀 인수 마무리…허인 행장 "기업금융·디지털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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