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선사,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코로나 물동량 증가·운임상승 영향"

물동량 증가와 컨선 운임 상승으로 수익 개선…완전 정상화는 지켜봐야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근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면서 국적 선사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 등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3분기 수익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한 해운사들의 기본운임인상(GRI)이 상승 중인데다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물동량 증가에 따라 컨선 수요가 늘어나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주요국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기미가 보여 수요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시장에서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3분기 성수기 효과와 물동량 증가에 따라 운임이 오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작년 평균 810.92에서 올해 1~8월 평균 949.46으로 17.1% 올랐다. 

 

특히 미주 항로는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미주 서안 FEU당 1~8월 월평균 운임은 2029.06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8.2% 상승했다. 미주 동안은 8월 누계 월평균 운임도 FEU당 작년 대비 9.29% 오른 2960.84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운임이 4000달러 근접하는 등 급상승 중이다. 

 

유럽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박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1~8월 TEU당 월평균 운임은 861.97 달러로 작년 평균 보다 11.13% 상승했다. 

 

그동안 글로벌 선사들은 코로나 여파로 금융위기 수준의 물동량 감소가 예상돼 올초부터 선복량을 축소, 운용해왔다. 

실제 해운 운송 컨설팅회사 씨-인텔리젠시(Sea-Intelligence) 보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시 결항 규모는 400만TEU로 예년 평균인 120~150만TEU 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들의 선복량 축소에 따라 상반기 운임은 반등했으며, 3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항만 처리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롱비치항만의 7월 처리량은 75만3081TEU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1.1% 급증했고 LA항과 오클랜드항 역시 증가세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지난 5월 이후 5개 노선이 새로 추가되면서 물동량이 3만5000TEU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운임 상승에 수요 급증까지 겹쳐 글로벌 선사들이 3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HMM도 올 2분기 이어 3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HMM은 올 4월부터 이어진 초대형선 투입과 운임상승 효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단기적인 이슈로, 운송 수요와 해운시장 규모 등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해야만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중되고 있어 이같은 흐름세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북미항로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나 주요국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돼 컨선 공급시장 회복세가 둔화된다"며 "뚜렷한 수요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선사들이 노선 감축 등 공급 조정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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