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세실업, 美 마스크 공장 건립…'김익환 코로나 승부수'

올 4분기 가동 예정, 이후 확장 여부 결정
오너 2세 김익환 부회장 실적 극복 승부수
한세실업 주가 3월 저점 대비 두 배 올라

 

[더구루=유희석 기자] 한세실업이 미국 내 첫 공장을 건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다.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한 실적 개선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가너타운에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PPE)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초기 자금으로 200만달러를 투자하고, 마스크 생산 전담 인력도 고용할 예정이다. 우선 의료용 마스크 생산에 집중한 뒤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의류를 생산해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는 의류 ODM(제조자 개발 생산) 기업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아이티 등에 공장을 두고 매년 4억장 가까운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갭(GAP)과 H&M, 올드네이비, 랄프로렌, 아메리칸이글 등이 주요 고객이다. 미국 인구의 30%가 한세실업이 만든 옷을 입는다는 통계도 있다. 

 

 

가너타운에 들어서는 한세실업 공장은 올해 4분기 안에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공장 운영은 한세실업이 지난해 7월 말 미국 뉴욕주에 설립한 영업법인 '어패럴 매뉴팩처링 파트너스'가 맡는다. 이는 한세실업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세실업은 올 상반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이 미국 내 영업법인 설립에 이어 제조시설까지 건설하게 된 배경에는 2017년 대표이사가 된 뒤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김익환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자리한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주문이 줄자 발 빠르게 마스크와 방호복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을 미국 정부와 대형 할인점 등에 납품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앞서 지난해 섬유 분야 세계 1위 단과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윌슨칼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인 김 부회장이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아 사업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주당 6810원까지 떨어졌던 한세실업 주가도 지난 25일 1만54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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