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략연구소 "한국과 국방협력 강화해야"…자주포‧장갑차 수주전 힘 실리나

빌 패터슨 선임연구원(前 주한호주대사) 보고서 발표
양국 국방동맹 강화시 韓기업 참여 사업 수주 유리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국방안보분야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국과 국방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화디펜스가 입찰 참여중인 자주포와 장갑차 사업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빌 패터슨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선임연구원은 최근 '호주와 한국간 방위관계 구축 필요성'(Australia and South Korea can and should have closer defence ties)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한호주대사를 엮임하기도 했던 빌 패터슨 ASPI 선임연구원은 "양국이 국방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은 한반도에서 마지막 전쟁의 고통이 사라진 이래로 번성해온 국가로 양국 국방 협력시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패터슨의 한국-호주 동맹 주장은 인도·태평양 안보 정책과 무관치 않다. 앞서 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수장은 지난달 말 만나 중국의 남중국해 내 영유권 주장 반대를 비롯해, 반중(反中) 공조를 다졌다. 당시 양국은 중국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며 협력의 대상으로 한국을 거듭 거론했다. 

 

미·중 갈등이 극한충돌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국 고립을 위한 반중 전선에 대한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려는 의도이다. 인도·태평양 안보 정책과 전략적 정책 업데이트의 일환인 호주-한국간 국방 협력 촉구는 본질적으로 호주 지역 방어에 더욱 유리하다는 게 호주 측 분석이다. 

 

현재 호주는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대응하고 안정된 지역적 존재로서 미국의 유지를 촉진하려는 더 광범위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호주의 이같은 동맹 촉구는 호주 방위사업에 참여중인 한국 기업으로써는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인 '랜드 400페이즈 3' 사업과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자주포 사업 '랜드 8116 기동화력'에 참여 중이다. 양국이 국방협력 시 사업 수주도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패터슨 선임연구원은 "한화 입찰 외에도 한국 기업이 호주에서 진행중인 여러 프로젝트가 있다"며 "양국 국방 협력은 양국 관계에 자극을 주고 훈련과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건 물론 한국의 첨단 방위 산업에 대한 호주 이해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2016년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합의문에 경직되고 피해를 주는 제재로 대응했을 때 한국은 표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공격 방어를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며 "한국도 호주와의 국방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