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나노엑스 지분 16% 확보…상장 뒤 가치 급등 전망

SKT 16.23% 지분 보유, 창업자보다 많아
나노엑스, 미국 증시 나스닥 상장 추진
SKT 지분가치 최소 1천억, 추가 투자도

 

[더구루=홍성환 오소영 기자] SK텔레콤이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나노엑스(NanoX)의 지분을 단일 주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엑스는 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으로 SK텔레콤이 투자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20일 나노엑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이 보유한 나노엑스 지분은 16.23%(557만4846주)다. 이 중에는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이베스트PPAM펀드9호 보유 지분도 포함됐다. 이들이 의결권을 SK텔레콤에 완전히 위임해서다. 현재 SK텔레콤의 나노엑스 지분율은 주요 주주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공동 창업자인 란 폴리아킨 최고경영자(13.19%·477만4727주)와 모셰 모알렘(11.43%·406만7420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한 것보다는 낮아 공식적으로 2대 주주로 평가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나노엑스 초기 투자에 참여한 바 있고,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에도 참여했다. 초기 투자 때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투자했고, 이번에 2000만 달러(24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누적 투자액은 2300만 달러(약 275억원)다. <본보 2020년 6월 5일자 참고 : [단독] SKT, 나노엑스 2대 주주 올라…디지털 의료 시장 가세>

 

나노엑스는 현재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 IPO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16~18달러(약 1만9000~2만1000원)로 59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을 포함해 기존 투자자들이 IPO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공모가를 주당 16달러로 계산하면 SK텔레콤이 가진 현재 지분가치는 적어도 1000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이미 투자금액보다 3배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지분을 추가 사들이면서 이사 추천권도 얻었다. 나노엑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는 SK텔레콤이 추천한 인사를 3년 임기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로 선임되면 주당 16달러의 가격으로 1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한다.

 

김일웅 전 에센코어 대표는 이미 최소 100억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나노엑스가 이미 지난해 12월 김 전 대표에게 주당 2.21달러(약 2600원)로 120만6290주를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담당 전무 출신인 김 전 대표는 현재 SK텔레콤 ICT자문단 임원으로 나노엑스 투자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박정호 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인물로도 전해진다.

 

한편, 나노엑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발생기'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는 필라멘트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엑스레이를 반도체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차세대 의료 장비 기술이다. 이미지 선명도는 높이고 장비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인 대당 1억원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 기술의 한국과 베트남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해당 국가의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디지털 엑스레이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 그룹 계열사와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보안·산업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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