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잡자" 日 쿠보타, 美 공장 설립…소형장비 시장 선점

소형장비 생산 증대로 점유율 상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농기계 제조사인 쿠보타가 미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1위인 두산을 견제하기 위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다. 미국 주택건설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 소형장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보타는 56억엔(약 621억원)을 투자, 미국 캔자스주에 생산라인을 마련, 소형건설 장비 생산을 확대한다. 

 

쿠보타는 공장 설립 후 오는 2022년 9월에 굴착기와 적재가 가능한 다목적 기계 소형 트랙로더를 대규모 생산하고, 2023년 연간 3000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탄력적 수요 증대 대응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5000대로 증가시킬 계획도 있다. 

 

쿠보타는 캔자스 공장 설립 후 생산 능력을 강화, 두산밥캣의 미국 점유율을 따라 잡겠다는 각오다. 쿠보타는 미국 내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약 30% 높여 두산밥캣을 추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조달과 일본 수출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공급망을 구축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생산공장 증설 외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쿠보타는 2016년 인수한 미국 농기구업체 그레이트플레인스 매뉴팩츄어링(Great Plains Manufacturing)과 운영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장비 수요처도 확보했다. 광대한 부동산 작업을 위해 소형 건설기계를 구입하는 부유한 주택 소유자를 고객으로 대거 확보한 상태이다. 현재 미국은 교외에서 주택을 건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쿠보타가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소형건설장비 시장 선점을 서두르는 건 두산밥캣을 의식해서다. 두산밥캣은 현재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600여 곳의 탄탄한 영업망과 오랜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10여년 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쿠보타는 2013년 4위에서 2018년 2위로 오른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쿠보타 제품은 내구성과 유용성 부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두산밥켓의 제품 경쟁력에 밀리고 있다. 

 

두산밥캣은 콤팩트 트랙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콤팩트 트랙터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5월 기준 누적 1400대를 판매.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판매 목표 3000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이다.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은 연간 약 17만대 규모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오는 2025년까지 점유율 10%와 매출 30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쿠보타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디지털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낸다. 쿠보타는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와 제휴해 기술분야에 208억엔(약 2336억원)을 투자, 농기계와 건설 기계 생산, 판매 정보를 일원화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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