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조선 합병 숨고르기…"적자 부담으로 인수 철회"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 해양플랜트 전문 케펠 인수 철회
싱가포르 시추선 건조사 합병 계획도 물거품 

[더구루=길소연 기자] 싱가포르 조선소 합병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조선소 합병을 적극 나서자 이를 의식, 싱가포르도 합병 작업에 나섰으나 인수합병 대상의 실적 부진 이유로 전면 중단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 케펠(Keppel corp) 지배 지분 51%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테마섹 홀딩스는 싱가포르의 투자 회사로 싱가포르 정부의 재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다.

 

테마섹 계열사인 카이아나이트 인베스트먼트 홀딩스(kyanite investment Holdings)가 케펠의 경영 적자가 부담으로 작용돼 지분 인수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케펠 계열사인 케펠 오프쇼어 앤 마린의 부실로 올 상반기에 3억9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테마섹의 지분 인수계획 철회로 싱가포르 조선합병은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앞서 테마섹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인 케펠에 30억 달러(약 3조5500억원) 규모의 지분인수를 제안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서두르자 이를 의식해 싱가포르 조선합병을 서두른 것.

 

특히 테마섹은 케펠과 경쟁관계인 싱가포르 샘코프마린과의 합병을 염두하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이 케펠 지배권을 확보한 후 싱가포르 시추선 건조사와의 합병을 계획했다. 

 

그러나 케펠이 지난 2분기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나자 테마섹은 중대악화사유 조항을 적용해 인수 제의를 철회했다. 중대악화사유 조항은 인수합병 거래 계약에서 대상회사에 관해 발생한 중대한 부정적인 사건이나 변화를 말한다. 

 

임석희 CGS-CIMB 옵쇼어 애널리스트는 "케펠의 핵심 사업 방향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조선소간 합병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있으나 당분간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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