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양산 채비…폭스콘, 대규모 인력 채용

정저우 공장 채용 진행…아이폰12 조립라인 충원
모바일 시장 침체·인도 인센티브 영향으로 채용 규모 축소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이 인력 채용을 실시하고 아이폰12 양산 준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아이폰 수요 둔화와 탈(脫)중국 움직임으로 채용 규모가 예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인력 채용에 돌입했다. 하반기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조립 라인의 직원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채용 이후 정저우 공장의 직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비수기 공장 직원 수는 수 만명이다. 폭스콘은 내부 추천으로 뽑힌 직원에 최대 9000위안(약 153만원)의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의 채용 인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소 8000만대의 아이폰12를 주문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물량은 더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수요가 줄고 공급망이 타격을 입어서다.

 

아이폰 매출은 올 1분기 289억6000만 달러(약 34조3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전체 스마트폰을 봐도 지난 5월 글로벌 출하량은 816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1억1240만대) 대비 27.4% 하락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속에 부품 수급 문제까지 겹치며 애플은 아이폰12 출시를 미뤘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인도 공장의 생산량 확대 또한 중국에서의 채용 규모가 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때 95%에 이르던 폭스콘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5% 수준까지 하락했다.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부담을 줄이고자 중국 판매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해서다. 중국 대신 거대 인구를 보유하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 공략에 집중했다.

 

애플의 전략 변경과 함께 인도 정부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정책도 무시할 수 없다. PLI는 인도에서 만든 휴대폰 판매 증가분에 대해 4~6%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2020~2025년 단계적으로 매년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 상당의 휴대폰을 인도에서 생산해야 한다. 폭스콘은 PLI를 신청한 상태다.

 

폭스콘은 인도 내 생산량을 늘리고자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 일부 라인을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생산설비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 3년간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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