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美딜러에 '제네시스 독립샵' 강요 논란…법적분쟁으로 번져

제네시스 판매권 대신 별도 독립전시장 설치 요구
미국 프리미엄 공략 전략 걸림돌로 작용 될 수도
제네시스 사업부 수장 장재훈 부사장 행보도 주목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미국 판매망 강화 전략을 놓고 딜러사와 심각한 갈등을 빚으면서 소송전에 휘말렸다. 제네시스 미국 강화 전략은 돌발 악재로 오히려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있는 현대차 현지 딜러사인 브래먼 현대(Braman Hyundai)는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이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 설치를 강요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브래먼 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현대차가 제네시스 미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독립적인 전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딜러들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고급차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제네시스 현지법인을 따로 세운 바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간 판매망을 분리하는 것을 추진했다. 이에 현지 딜러 100여 곳을 선정, 제한적으로 판매권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런데 판매권을 받지 못한 기존 딜러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제네시스 G70의 현지 투입이 늦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는 이듬해 미국 내 모든 현대차 딜러에게 제네시스 판매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제네시스를 판매하려는 딜러는 기존 현대차와 구분되는 제네시스만의 독립된 전시 공간과 서비스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일부 딜러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법적분쟁으로 번지게 됐다.

 

현지 딜러사와의 갈등이 확산될 경우 현대차의 제네시스 미국 확대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소송 결과 마저 현대차에 불리하게 나오면 미국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G80와 GV80 등 신차를 투입해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 제네시스 사업부 수장에 오른 장재훈 부사장(사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부사장은 제네시스 사업부장이던 이용우 부사장이 지난달 29일 사장으로 승진, 계열사 이노션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제네시스 사업부를 지휘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이번 돌발 악재를 원만히 해결, 정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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