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조' 차세대 군함 사업 입찰 재개…대우조선 출사표 던지나

'자금조달 이유로' 외국업체 입찰 참여 제한→허용
영국 조선업체·국회의원 "해외업체 참여 제한해야" 반발

 

[더구루=길소연 기자] 영국이 차세대 군함사업 입찰을 재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가격 경쟁력과 현지 여론에 밀려 입찰 포기해 사업 고배를 마셨으나, 입찰이 다시 진행되면서 대우조선에 참여 기회가 생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가 17억 달러(약 2조원) 규모 신규 항공모함 지원선(Fleet Solid Support, FSS) 3척 건조 입찰을 재추진한다. 외국업체의 보조금 문제와 자국 조선소 보호 차원에서 입찰이 중단된지 9개월 만이다.  

 

영국의 FSS 군수지원함 건조 계약은 비전투용 군함이기에 영국 조선업체뿐만 아니라 외국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에 2018년 입찰 초반 당시 BAE 시스템, 밥콕, 라켈 레이드 등 영국 업체 5곳과 한국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스페인 나반티아, 네달란드 다멘, 일본 재팬마린 유나이티드 등을 해외기업 7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계약 과정 중 외국업체가 입찰될 경우 영국은 6700여개 일자리 손실이 우려되는 데다 외국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공정한 가격 경쟁이 불가하는 이유에서 입찰 배제가 압박됐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은 물론 나반티아를 제외한 모든 조선사가 중도 하차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경제가 위축되고, 국방 예산 제약으로 사업 전면 취소 우려가 나오면서 이번 재입찰에서 다시 해외기업 입찰 참여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해외기업으로써는 입찰 참여 기회가 다시 생겼지만, 영국 내부적으로는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존 스텔라 영국 노동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국방특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며 "의회 휴회 기간 동안 이 문제를 비밀리에 처리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조선업 옹호단체인 킵 브리튼 어플로트(Keep Britain Afloat)는 "영국 해군의 2척의 신형 항공모함이 완공된 후 차기 주요 해군 함정 계약이 시작되기 전까지 2년간의 조달 공백이 생긴다"며 "17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금감원 프로그램 계약이 영국 내에서 유지돼야 하는 건 물론 영국 주변 지역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안 와델(Ian Waddell) 조선·엔지니어링 연합 사무총장도 "17 억 달러를 지역 경제에 투입함으로써 의제를 평준화하고 영국의 모든 조선소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며 해외업체 참여를 반대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 영국 해군이 발주한 군수지원함 4척 가운데 마지막 선박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당시 영국 해군이 자국 조선소가 아닌 해외에 사상 처음으로 발주한 군함이라 주목받았다. 건조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왕자 부부가 대우조선을 직접 방문해 함정 진행 상황을 점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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