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전력사 "ESS 화재원인, LG 배터리·시스템 메뉴얼 부재"

APS 자체 보고서 발표, 배터리 단락 문제 지적
LG화학, 외부 전문업체와 공동 분석결과 보고서 제출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애리조나 최대 전력회사 애리조나 공공 서비스(Arizona Public Service Co·이하 APS)가 지난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원인으로 LG화학의 배터리 결함을 지목했다. LG화학은 APS의 자체 조사 내용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외부 기관과 분석한 반박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APS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지 규제기관인 ACC(Arizona Corporation Commission·ACC)에 ESS 화재 사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했다.

 

해당 보고서는 작년 4월 19일 APS 변전소 ESS에서 발생한 화재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당시 ESS 시스템은 AES가, 배터리는 LG화학이 납품했다. 

 

APS는 보고서에서 사고 원인이 LG화학의 배터리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배터리 단락으로 과열이 생겨 화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단락은 분리돼야 할 음극과 양극이 금속 등 도체로 연결돼 순간적으로 과다한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배터리에 열이 생겨 화재나 폭주의 원인이 된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ESS 화재 사고 민관합동 조사단 또한 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단락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됐었다.

 

APS는 "배터리 모듈 간 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또 ESS 시스템을 제공한 AES에 대해서도 "AES가 APS에 낸 비상 대응 계획에는 잠재적인 화재·폭발 대응 방법에 관한 지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APS는 "이번 사고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유틸리티 업체들과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애리조나에 더 많은 ESS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APS의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LG화학은 "자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배터리 결함으로 단정 짓고 ACC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반박 보고서를 조만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 인지도가 높고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배터리 분석 전문 업체인 엑스포넨트(Exponent)라는 회사와 협력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신규 ESS 설치 시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회사는 "신규 설치된 사이트에 화재 확산 방지 설비를 포함한 강화된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선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조만간 정리해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ACC는 양측 의견을 토대로 내년 말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