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베트남총리에 하수처리장 승인 촉구…'하석주' 고민 해결되나

올 초 변경안 제출…코로나19로 승인 지연
롯데 측 "승인 직후 준공 위해 준비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건설이 베트남 총리실에 호찌민 하수처리장 사업을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의 애로점을 듣는 자리에서다. 4년 넘게 지지부진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총리실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와 한국기업 간 간담회에서 김건하 롯데자산개발 베트남법인장은 롯데건설이 추진 중인 호찌민 서부 지역 하수처리장 종합계획 변경안 승인을 빠르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업은 호찌민 서부 지역에 하루 65만㎡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5년 11월 호찌민 서부 지역 하수처리장을 하나로 통합해 빈흥호아(Binh Hung Hoa) 하수처리장에 배치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16년 4월 호찌민시와 투자의향서(LOI)를 맺었다.

 

그러나 2017년 베트남 정부가 계획 변경을 요구했고, 롯데건설은 새로운 계획안을 마련해야 했다. 결국, 지난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로부터 변경안을 다시 승인받고, 올해 1월 베트남 건설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승인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다.

 

김건하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다수의 한국 기업이 사업 승인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며 "계획이 승인된 직후 준공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찌민 하수처리장 사업은 롯데건설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 진출과 수처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어서다.

 

롯데건설은 부안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사업, 부산시(전포·범천·문현분구)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공사, 울산 농소하수처리시설 등 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롯데건설은 수처리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이 하수처리시설의 수질 정화 성능은 강화하면서 공사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편,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의 시름을 덜어주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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