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328억 손실' 인공경량골재사업 손 뗀다

300억원 이상 투자 뒤 부실운영 지적…출자회사 청산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특혜와 부실 운영으로 얼룩진 인공경량골재 사업에서 손을 뗀다. 300억원 이상 투자했지만, 수익은 커녕 투자비도 거두지 못하면서 해당 사업 출자회사를 청산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공경량골재사업 출자회사 해산 결의 및 청산안'을 의결했다.

 

남동발전은 "적법성 및 실현가능성 고려시 해산결의 방안이 적합하다는 자문을 얻어 케이스별로 출자회사 출구전략 시행방안을 도출했다"고 청산 배경을 밝혔다. 

 

남동발전이 인공경량골재 사업을 청산한 이유는 공장 신축부터 운영비 등 수백억원대 투자 뒤 손실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남동발전은 인공경량골재 사업을 위해 현물 투자한 공장부지 2만5000㎡를 제외하고 투자비 명목으로만 △공장신축 228억원 △지체상금미수 60억원 △운영인건비 30억원 △계획예방정비공사비 10억원 등 총 328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이 혈세를 쏟아부으며 인공경량골재 사업에 나선 건 지난 2008년도 때이다. 당시 A업체로부터 발전연료인 석탄을 태워 발생한 재(ash) 70%에 준설토 30%를 섞어 천연골재보다 가벼운 인공경량골재를 생산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남동발전은 A업체와 동업계약을 맺고 2010년 3월 연간 20만t 생산 규모로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문제는 공장 설비 자금을 부담키로 한 A업체가 투자기업을 구하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남동발전은 A업체가 지불하기로 한 설비자금을 담보없이 대신 내주었고, 당초 공장부지(2만5000㎡)만 현물 출자키로 한 남동발전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시설자금 전액인 175억원을 떠안게 됐다.  

 

공사 기간이 늘어난 지체 보상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당초 13개월이면 완공된다던 공장은 33개월이 걸려 지난 2012년 12월에야 마무리됐고 늘어난 공사기간에 따른 지체보상금 65억6000만원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수백원을 투자하고 난 뒤 특혜와 부실운영으로 혈세 낭비 지적을 받아온 이유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인공경량골재사업 출자회사 청산이 늦은 것이 아쉽지만, 현 시점이라도 결정한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신사업 추진시 신중을 기하고 직원 공유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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