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머 스프레드 하반기부터 축소…롯데케미칼 LC타이탄 영향

말련 증권사 메이뱅크 전망
2분기 순이익, 1분기보다 개선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리머 스프레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악화되면서 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 홀딩스(LCT)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말레이시아 증권사 메이뱅크(Maybank)에 따르면 폴리머 스프레드(제품과 원자재 가격의 차이) 3분기 이후 내년까지 좁아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증가로 폴리머 제품의 가격 상승 폭이 원료인 납사보다 낮아서다.

 

리옌링 메이뱅크 연구원은 "폴리머 가격은 3월 말 t당 640달러(약 77만원)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 515달러(약 62만원)로 떨어졌다"며 "타이트한 폴리머 공급은 7월 중순 이후 정기보수 감소와 중국의 신규 공급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머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세가 납사를 따라가지 못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머 스프레드가 좁아지면서 LCT의 하반기 성적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T의 세전이익(EBIT)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게 메이뱅크의 관측이다. 통상 업계의 손익분기점이 t당 450달러(약 54만원)인데 폴리머 가격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서다.

 

메이뱅크는 6월 말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LCT의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낮지만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LCT는 지난 1분기 1억6900만 링깃(약 –47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LCT의 폴리머 판매량은 1분기와 유사한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리옌링 연구원은 "4월 현지 시장에 대한 폴리머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50% 감소했으나 5월부터 내수 판매가 회복됐다"며 "중국 수출도 늘며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CT는 작년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 44%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LCT는 1분기 매출이 14억6200만 링깃(약 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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