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대우, 스페인서 '대우' 뗀다…독자 행보 강화

'대'→'위니아대우'로 전환
포스코인터, 상표권 갈등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위니아대우가 오는 9월부터 스페인에서 '대우(DAEWOO)'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상표권 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활용, 본격적으로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대우는 9월 부터 스페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에 '대우' 브랜드를 떼기로 했다. 대신 전부 '위니아대우'를 단다.

 

현재 대우 상표권은 국내에서 위니아대우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공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독으로 가지고 있다. 위니아대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2003년부터 작년까지 총 356억원을 내고 대우 상표권을 사용해왔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를 활용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서다.

 

'대우' 브랜드를 앞세운 위니아대우는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2740억원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이처럼 대우 후광 효과를 누린 위니아대우가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면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상표권 분쟁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니아대우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갈등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말 위니아대우에 재계약 조건으로 사용료를 상당 수준 인상했다. 위니아대우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않자 작년 말 갱신 불가를 통보했다. 이후 영국, 중국 업체들과 접촉해 상표권 협상을 진행했다.

 

위니아대우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소하며 맞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계약을 성실

히 이행하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100억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이어 4월 다른 기업과 대우 브랜드의 해외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양사의 상표권 계약은 지난달 30일 만료됐다.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17일을 결정 선고 기일로 정했으나 결정을 미뤘다. 상표권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위니아대우가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를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합의나 법원의 결정에 기대기보다 위니아대우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외에 알리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대우는 브랜드 전환과 함께 판매 제품군도 확대한다. 스페인·포루투갈 시장에서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냉장고, 오븐 등에 이어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을 추가로 선보인다. 제품 품목을 다양화해 유럽 가전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위니아대우는 유럽 최고 권위의 유럽미디어협회가 주관하는 'Plus X 어워드'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벨기에 소비자 연맹에서 주관한 성능 평가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뽑히며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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