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인적쇄신 가속…"자율경영으로 위기 돌파"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조직에 현지인 임원들을 영입하며 인적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자율경영 체제에서 중국에서의 위기 타개책을 찾는 모양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법인(HMGC)은 지난달 30일 브랜드 전략기획 및 시장 개발 업무 총괄에 리홍펑 부사장을 임명했다. 리홍펑 부사장은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등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 브랜드 전략 및 시장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리홍펑 부사장은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28년간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으로 2013년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법인 영업서비스 부사장을 맡아 벤츠의 중국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고 2018년에는 포드 중국법인 영업마케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창안포드 세일즈서비스 사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3일 중국 내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영업총괄로 샹동핑 부총경리를 임명했다. 

 

샹동핑 부총경리는 22년간 중국 자동시장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 커뮤니케이션, 딜러 네트워크·서비스 관리 등 영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지난 1998년 폭스바겐에 입사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딘 샹동핑 부총경리는 폭스바겐 중국 영업을 총괄하며 지난 2012년 단일브랜드 최초로 중국 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볼보 합류, 재직기간 동안 매출 30%를 끌어올려 중국 내 최고 '영업통'으로 뽑히고 있다. 

 

한국 임원들의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광국 사장이 중국사업총괄에 임명되면서 중국 사업의 변화가 감지됐으며 지난 19일에는 유럽권역본부장을 맡기도 했던 최동우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대표이사(총경리)로 임명하며 중국 사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게 현대차가 중국 사업 조직의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총 71만6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4.5% 판매량이 감소했다. 연간 목표인 90만대에도 80%수준에 머물렀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114만대를 판매해 정점을 찍은 뒤 사드 논란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2017년 82만여대로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의 부진은 '사드'로 촉발됐으나 현대차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중국 로컬브랜드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일본과 독일 등 경쟁사보다 브랜드 파워가 부족,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떨어지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선봉에 섰던 한국 임원들을 중국에 전진배치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지인 임원을 영입해 판을 새롭게 까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며 지난 2018년 해외 현장 조직을 권역본부체제로 정비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중심이 되고 있다. 

 

각국 시장 현장에 책임과 권한을 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 위기를 돌파해내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런 정 부회장의 의지는 마이클 콜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장을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에 임명한 것에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샹동핑, 리홍펑 등의 현지인 임원을 영입하며 중국 시장에서 값싼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하이엔드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라페스타, 앤시노(국내명 코나) 등의 전기차 모델을 통해 신에너지 차량 부문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현지 인재 전략을 구현하며 중국 시장을 다시금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사람은 충분히 배치됐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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