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인니 파트너 디폴트 위기…4500억 주상복합 좌초 우려

모던랜드, 자금난 심화…만기채권 상환 난항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건설의 인도네시아 합작회사 파트너 '모던랜드 리얼리트'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부채 상환이 어려울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글로벌 디벨로퍼를 꿈꾸며 야심 차게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던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해외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던랜드는 다음 달 7일 1500억 루피아(128억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까지 돌아오는 만기 채권은 미화 1억5000만 달러(약 1805억원)에 달한다. 반면 모던랜드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600억 루피아(약 222억원)에 불과하다. 빚 갚을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회사 신용 상태도 최악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차례로 모던랜드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은행 차입이 어려워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모던랜드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고, 무디스도 'B3'에서 'Caa1'로 내려 잡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신용평가사 페핀도(Pefindo)는 모던랜드의 신용등급을 'CCC'로 하향 조정하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미 투기등급인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모던랜드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롯데건설의 인도네시아 국제신도시 주상복합 사업도 좌초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카르타 서쪽지역에 조성되는 국제신도시에 7개동, 3310가구의 주거시설과 64개의 대형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을 위해 앞서 작년 12월 모던랜드와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지 2019년 12월 13일자 참고 : [단독]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합작사 설립…4500억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

 

모던랜드가 위기에 빠지면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부동산 종합개발사업자(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집중하는 해외시장 개척 작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하 사장은 지난해를 '글로벌 롯데 원년'으로 선언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주택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자카르타 고급 아파트인 '코타 카사블랑카3'를 건설했고, 자카르타 '가든시티 뉴이스트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2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에 롯데랜드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과 맞물려 기회를 잡기 위해 주택사업에 공을 들여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당분간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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