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카타르 WHP 입찰 참여…4파전 양상

9월 노스필드 확장(NFE) 프로젝트 '설비 건조·EPC' 2개 입찰 진행
"해양 일감 확보 목적"…맥더멋·사이템·셈코프마린 등과 경쟁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보에 이어 카타르 웰헤드플랫폼(WHP, 원유나 가스 시추용 플랫폼)의 수주전에 뛰어든다. 상선 부문은 LNG 운반선으로 꾸준히 수주곳간을 채워가고 있으나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나 일감 공백 해소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 카타르의 노스필드 확장(NFE) 프로젝트에 쓰일 WHP 패키지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NFE 프로젝트에 쓰일 WHP 설비 건조와 EPC(설계·구매·시공)를 패키지로 묶어 발주하기로 했는데 참여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경쟁사는 △미국 맥더멋 △이탈리아 사이펨 △싱가포르 셈코프마린 등이다. 

 

특히 맥더멋과 치열한 수주 경합이 예상된다. WHP 기초설계(FEED)를 맥더못이 수주해 지난해 완료한 만큼 수주전 우위를 점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맥더멋과는 다른 해양 플랜트에서도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맥더멋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진행한 미얀마 해양 가스전 개발계획인 '쉐(Shwe) 가스전 3단계 프로젝트 EPC 사업 수주를 놓고도 경쟁 중이다. EPC 전 기본설계(FEED) 계약은 맥더멋과 계약했다. 쉐3는 EPC 발주는 오는 2022년 중순이다. 

 

또 베트남 석유회사 페트로비엣남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유전 및 가스전 개발계획인 블록B(Block B)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정식 플랫폼 확보에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일감 확보를 위해 수주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Semi-Submersible FPU)의 선원 거주구를 건조 중이다. 오는 2021년 4월 납기로 지금 일감을 확보하지 않으면 해양부문은 공백이 생기게 된다. 

 

마침 맥더못이 재무위기에 빠져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맥더못은 지난 1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뒤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위기해소에 바빠 사업 수주 등 공격적 행보는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9월 진행될 카타르 WHP 2개 입찰에 참여한다"며 "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경우 해양부문 일감 공백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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