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코 상원 외교위원장 "중국·러시아 원전 입찰 배제"…한수원 우위 전망

'중·러 배제' 보고서 채택설 이어 의회도 '반대' 목소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상원 외교안보위원장이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와 중국 배제가 현실화되면서 두코바니 사업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벨 피셰르(Pavel Fischer) 체코 상원 외교안보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을 논의했다"며 "적국의 (입찰) 신청을 미리 배제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피셰르 위원장이 말한 적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의미한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광핵집단(CGN)과 러시아 로사톰을 원전 입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셰르 위원장은 특히 중국의 정치 간섭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체코 정부 대표단의 대만 파견을 반대하며 압력을 행사하자 "체코는 중국이 아닌 주권 자유국임을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 영토에서 무례한 행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배제의 경우 최근 주체코러시아대사관이 연루된 스파이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셰르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의 배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두코바니 입찰 참여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체코 정부가 CGN과 로사톰을 입찰에서 제외하기 위한 보고서를 비밀리에 채택했다고 추측이 제기됐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로사톰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로사톰은 "체코와 60년 이상 이어온 협력을 이어왔다"며 신규 원전 입찰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체코 상원 외교안보위원회에서 안보 문제를 제기한 만큼 러시아·중국 배제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빠지면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로사톰과 함께 유력 사업자로 거론돼 왔다.

 

한편, 두코바니 원전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급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 규모가 최대 65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한수원과 CGN, 로사톰, 프랑스 EDF,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뛰어들었다. 내년 입찰이 시작돼 오는 2024년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완공은 오는 2036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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