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수백억 회사채 쏟아진다

올해 3차례 발행 예정
신규 원전 건설·차입금 상환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세 차례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이달부터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월 11일 이사회에서 '2020년 회사채 발행 일괄 신고안'을 의결했다. 수백억원 규모로 2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발행한다. 만기는 3년 이상에서 30년 이내로 시장 금리를 반영해 적용 금리를 확정한다.

 

한수원은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일괄신고제는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금융위원회에 사전에 발행 규모를 신고하면 수요 예측 의무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증권신고서 작성과 실사도 약식으로 진행된다. 주관사에서 발행 물량을 사들여 투자자를 모집하는 총액인수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미 지난 2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20년과 30년 만기로 각각 500억원을 조달했다.

 

한수원은 조달 자금을 발전 설비 투자와 회사채 상환에 쓸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울산 울주군에 신고리 5·6호기를 짓고 있다. 사업비가 8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 사업으로 각 1400㎿ 규모로 지어진다. 경북 울진에 같은 규모로 신한울 1·2호기를 건설 중이다. 6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 7.6GW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 연료전지(40㎿)와 고흥 풍력(40㎿), 바이오매스 발전소인 광양 그린에너지(22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일이 다가오는 점도 이번 회사채 발행의 원인이다. 한수원은 당장 이달 20일(1000억원)과 27일(14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6월 600억원, 9월 700억원 어치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내년에도 3월부터 12월까지 7건의 회사채가 만기 예정이다.

 

투자비는 늘고 상환할 차입금도 있지만 한수원의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영업이익은 2018년 1조1456억원에서 지난해 783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작년 말 기준 한수원의 부채비율은 133%로 2018년 120.4% 대비 12.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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