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수요 440척 증가"…수주 기대감↑

시그널 그룹, 원유수요 급감에 따라 잉여 생산량 저장 필요…VLCC 수요 증대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 수주 기대감 ↑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 급감세가 이어지자 잉여 생산량 저장을 위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머지않아 글로벌 육상 원유 저장설비 용량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원유가 생산될 경우 이를 저장할 공간이 탱커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19일 그리스 선박관리사 시그널 그룹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 저장을 위한 VLCC 수요가 최대 440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로 국가 간 여행 제재 등 원유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보다 많이 생산되는 원유 저장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시그널 그룹은 원유 생산이 수요를 10% 앞지를 경우 1억1500만 배럴 잉여 생산량 저장을 위해 VLCC 57척이 필요하고, 15%를 웃도면 4억 9700만 배럴 저장을 위해 249척이 필요하다. 또 20% 이상 수요와 생산이 차이가 날 경우 최대 440척(8억8000만배럴)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VLCC 선대 규모는 약 810척 정도이다. 여기에 440척이 늘어날 경우 총 1250척이 된다. 

 

시그널 그룹은 "향후 수 주 안으로 글로벌 육상 원유 저장설비 용량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탱커를 이용한 부유식 저장 솔루션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널 그룹이 연구를 진행한 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이달 초 원유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과잉공급 현상이 세계 VLCC 공급량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수량화하기 위해서다. 

 

만약 시그널 그룹의 예상대로 VLCC 수요가 급증할 경우 국내 조선소 입장에선 수주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VLCC에서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VLCC 시장점유율 54%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연료추진 방식의 원유운반선은 주로 10만t급 중형선박에 적용해 왔는데 이번 수주가 초대형 유조선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VLCC 시장을 선점한 만큼 수주를 최대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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