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없는 압구정 5구역 수주전...현대건설 '콜버스' vs DL이앤씨 '실익' 내세워

시공사 선정 한 달 앞으로, 이달 30일 총회
현대건설, 2·3·5구역 ‘DRT 교통망’ 기선제압
DL이앤씨, 금융혜택·공기 4개월 단축 승부수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압구정 재건축 예정지 중 한 곳인 5구역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한 달 남은 가운데,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미래 가치’와 ‘압도적 속도’를 내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달 24일 압구정 2·3·5구역을 하나로 잇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기선을 제압하자, DL이앤씨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 공개에 이어 ‘독보적인 사업기간 단축 플랜’까지  내세웠다.

 

현대건설의 전략은 ‘브랜드 타운화’를 통한 미래 가치 선점이다.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2·3구역과 5구역을 연계해 총 1만 세대 규모의 ‘현대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입주민이 앱으로 버스를 호출하면 실시간 최적 경로로 달려오는 ‘전용 콜버스(DRT)’ 망을 통해 현대백화점, 압구정역, 한강공원을 10분대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직선거리만 1.4km에 달해 '걷기는 멀고 차 타기는 애매한' 거대 단지의 이동 한계를 현대차그룹의 AI 모빌리티 기술인 ‘셔클’로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2·3·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5구역이 현대의 통합 교통 생태계에 합류해야만 압구정 최대 브랜드 타운의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실익을 즉각적으로 높여줄 ‘속도’와 ‘금융’이라는 '투 트랙' 공세를 펼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30일 "압구정 5구역의 총 공사 기간을 57개월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구역 대비 약 4개월을 단축한 수치로, 조합원 1인당 약 4000만원 수준의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입찰 단계부터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하고, 압구정 구역 내 ‘최초 이주개시’를 보장하는 등 사업 지연 리스크를 시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명문화했다. 최근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조합원들에게 ‘확실한 입주 시점’을 약속하며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 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필수사업비 금리를 ‘COFIX 신·잔액 기준 가산금리 0%’로 책정하고, 분담금은 입주 시 100% 납부 또는 입주 후 최대 7년 유예라는 선택지를 제공했다. 총 이주비 또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까지 책임 조달해 세대당 약 1억2000만원의 금융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통합 생활권이라는 거시적 비전을 제시했다면, DL이앤씨는 공기 단축과 금융 비용 절감이라는 실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대단지 통합 인프라의 상징성과 당장의 경제적 실익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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