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헬륨 쇼크, 글로벌 공급 30% 증발…반도체·첨단산업 ‘비상’

중동 전쟁 여파, 현물가 일주일새 50% 폭등
韓 수입 의존도 55% ‘직격탄’

 

[더구루=김수현 기자] 카타르발 헬륨 공급망 교란으로 글로벌 시장의 공급량 약 3분의 1이 증발하면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용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북미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정제시설들이 중동전쟁으로 파괴됨에 따라, 전 세계 헬륨 공급의 30%를 담당하던 공급망이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주변 인프라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시설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헬륨 현물 가격은 일주일 사이 50% 급등했으며, 향후 최대 세 배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 MRI 의료기기,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대체 물질이 사실상 전무하다. 

 

엔비디아, 애플,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수적인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헬륨이 부족할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시 수급 불확실성의 사정권에 있다. 지난해 한국의 헬륨 수입액 중 카타르 비중은 55%(1억4685만 달러)로 절반을 넘는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현재 일정 재고를 확보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태 장기화 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헬륨 재활용 기술을 통해 연간 사용량의 18.6%(약 4.7톤)를 대체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의 대안으로는 전 세계 공급량의 44%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엑손모빌, 린데, 메서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정제 시설과 지하 저장 시설을 운영하며 수급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어프로덕츠는 이산화탄소에서 헬륨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존 중동 중심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지역과의 직계약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입선을 미국으로 전환할 경우 운송 거리 증가에 따른 물류 비용 상승이 뒤따르지만, 공급망 중단으로 인한 손실보다 안정적인 수급이라는 전략적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전략 품목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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