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최근 공사비 급등과 미수금 리스크로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실질적 수익성’을 앞세워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최근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한화·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이 사업은 동작구 신대방동 600-1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9층, 11개 동, 총 1586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5817억원이다.
컨소시엄이 제안한 단지명은 ‘포레나 푸르지오 보라매’다. 각 사의 대표 브랜드와 인근 보라매공원의 입지적 상징성을 결합했다.
이번 수주에서 양사 컨소시엄은 조합원의 최대 관심사인 분담금 절감에 집중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자, 컨소시엄은 기존 설계 대비 61가구를 추가로 확보하는 대안 설계를 제안했다.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조합원의 사업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최근 성수나 여의도 등 강남권·한강변에서 벌어지는 ‘하이엔드 브랜드 각축전’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주요 지역 단독 수주를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대신,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실을 기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철저한 리스크 분산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단독 입찰 시 소모되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 비용을 선제적으로 절감했다. 또 최근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변동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분담함으로써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중단 사례가 빈번해지자 단독 수주에 따른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사업지를 선별해 입찰에 참여해 왔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4년에도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대문구 가재울7구역을, 같은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부산 괴정 5구역을 수주했다. 두 사업 모두 대단지 수주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역시 양사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면서도 사업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명성도 중요한 요소지만 최근에는 조합원의 실질적 이익과 건설사의 안정적인 사업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며 "이번 수주는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 대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택한 사례"라고 전했다.
또 "압구정 등 핵심지의 경우 조합이 컨소시엄을 금지하고, 건설사도 브랜드 자존심을 위해 단독 입찰에 나서면서 출혈 경쟁이 심하다"며 "신대방 등 그 외 전략지의 경우 건설사와 조합 모두 실익을 챙기기 위해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