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혜택 축소와 관세 인상으로 일본 자동차 기업의 미국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정책 변화에 대응해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차(HEV)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도요타·혼다·닛산·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 6사의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약 141만6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판매가 둔화됐다.
업체별로 보면 도요타가 0.1% 감소한 약 56만9400대로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혼다는 4.2% 줄어든 약 33만6800대로,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닛산은 약 24만7100대로, 7.5% 감소했다. △스바루(-15%) △마쓰다(-14%) △미쓰비시(-15%) 등은 자국 제조 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으면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닛케이신문은 신차 판매 감소의 원인에 대해 "△보조금 폐지 △환경 규제 완화 △관세에 따른 재고 구조 변화의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30일부로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에 달하던 전기차 세액 공제를 조기 종료했다. 2012년부터 실시해온 온실가스(GHG) 배출 규제를 폐지하면서 미국 내 완성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 확대 압박에서 벗어났다.
관세 인상도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자동차 전문 정보회사 마크라인즈는 "관세 인상 이전에 반입된 비관세 재고가 점차 소진되면서 관세가 반영된 고가 재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마크라인즈는 "관세 대상 제품이 기존 비관세 재고를 대체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발 가격 인상 압력이 올해 신차 판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올해 3월 전기차 개발과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애초 연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소니와 혼다가 전기차 사업을 위해 2022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스바루는 지난해 11월 2030년까지 예정된 1조5000억 엔(약 14조원) 규모의 전동화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집행된 3000억 엔(약 2조77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은 전기차 대신 HEV 및 내연기관차 개발로 전환될 예정이다.
닛산은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2028년 말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전면 중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당 공장을 HEV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혼다는 10조 엔(약 92조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7조 엔(약 65조원)으로 축소했고, 일부 차종 개발을 중지했다. 대신 2030년까지 HEV 판매량을 기존 계획의 약 2배 수준인 22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미국 내 신형 EV 생산 시점을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했다. 동시에 HEV 증산을 위해 미국 공장에 9억1200만 달러(약 1조3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