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영국 ESG 투자 무엇?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기업 투자 핵심 요소로 부상
-한국은 아직 시작 단계…"경각심 없으면 글로벌 시장 도태"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 세계 금융투자업계가 영국의 ESG 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11일 코트라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파이낸셜 타임스는 "ESG 지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수익률은 수년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관리되는 자금의 4분의 1 이상이 ESG 요소를 염두에 두고 투자됐고 올해 3월 글로벌 ESG 투자는 한 달 새 68조원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지난 12~18개월 동안 ESG 투자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기후 변화, 저탄소 경제로 전환이 기업 방침과 신용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식량·물 부족, 생물 다양성, 토지 이용, 삼림 벌채 등과 같은 문제는 기업과 일반인들이 기업의 자원 관리에 주목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투자 관리자들도 변화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고 투자하는 회사가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며 "일반인들도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 가치관에서 변화해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투자기관들은 투자자들에게 ESG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그룹 자회사 FTSE러셀은 기후 변화 및 인권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 경영 구조, 근로 조건 등 ESG 요소를 고려한 각종 지수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투자회사 러퍼(Ruffer)는 회사의 경영을 평가할 때 ESG 문제를 경영 품질의 지표로 간주한다.

 

코트라는 "ESG 요소는 투자가에게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가  기업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일본 연금투자기금, 네덜란드 연금기금 등 세계 최대의 투자자금 모두 ESG 요소를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ESG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상태이지만 지난해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원칙을 개정해 ESG를 주요 투자 철학과 중점 사안에 포함함에 따라 향후 ESG 투자 부문이 계속 커질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은 ESG를 고려하는 틀 안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ESG에 대한 경각심과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해외 투자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우리 기업에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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