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의 배터리 자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의존도와 지원책 부족으로 현지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하거나 파산했다.
19일 오토모티브뉴스와 인사이드이브이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가 참여한 배터리 합작사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는 지난달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이던 두 개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스웨덴 노스볼트는 누적 손실과 생산 이슈로 2024년 파산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배터리 자립을 방해하는 이유로 장기적인 인센티브 부재와 중국의 막강한 생산력을 꼽는다. 특히 유럽은 중국산 배터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와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자 유럽 배터리 산업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저렴한 중국 배터리 수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광물 정제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배터리 제조 설비도 다르지 않다.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사업부인 파워코(PowerCo)는 독일 잘츠기터에 연간 2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제조 설비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했다.
유럽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배터리셀을 제조하는 현지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18억 유로(약 3조1000억원)의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핵심 배터리 광물의 현지 조달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 발효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