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격전지인 미국 본토 상륙을 위한 'D-데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기존 글로벌 강자들이 장악한 미국 시장에서 올리브영은 한국 특유의 '체험형 매장'과 '인디 브랜드 큐레이션'을 무기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1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미국 1호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1호점을 기점으로 로스앤젤레스(LA) 내 핵심 상권인 웨스트필드 센추리 시티와 토런스의 델 아모 패션센터 등에 연이어 매장을 열며 연내 서부 지역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3600㎡(약 1100평) 규모의 '미국 서부센터'를 구축하면서 북미 물류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선다. 세포라(Sephora)와 울타(Ulta Beauty) 등 대형 브랜드 위주의 미국 유통 공룡들과 달리, 올리브영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써보고 피부 진단 서비스를 받는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다. 매장 자체가 K-뷰티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라이브 쇼케이스'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랜드를 체험한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다시 구매하는 이른바 '옴니채널 쇼핑' 패턴을 미국에서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이번 진출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동반 성장'이다. 올리브영은 약 400여 개의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함께 소개한다.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중소기업들에 올리브영 매장은 가장 확실한 수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이 그룹 전체 핵심 캐시카우라는 점에서도 이번 미국 진출에 큰 의미가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5조8335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22.5%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CJ그룹 전체 영업이익(2조5277억원) 중 약 29.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서 그룹의 실질적 성장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CJ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그룹 전체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진출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