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공장,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 차질…호르무즈 봉쇄로 선적 연기

운송료·보험료 부담에 중동향 발 묶여…실적 위축 불가피
인도 수출 40% 중동·북아프리카향…감산 등 '플랜B' 고심
사우디 첫 생산 거점 'HMMME' 건설 등 중동 사업 '안갯속'

[더구루=정현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을 비롯한 인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중동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급등한 운송 비용과 전시 위험 보험료를 피하기 위한 차량 선적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운송비 최대 2000달러 급등…선적 중단

 

6일 아샤르크(Asharq Business) 등 중동 경제 매체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해상 운송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차량 선적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선적을 연기한 기업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포함해 마루티 스즈키, 타타 모터스, 폭스바겐 인도법인 등이다.

 

이들 업체는 컨테이너당 최대 2000달러(약 295만원)에 달하는 긴급 운송료와 급등한 전쟁 위험 보험료 부담을 피하고자 선적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도 있지만 운송 거리와 비용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인도발 수출 비중 40%…감산·내수전환 등 '플랜 B' 거론

 

이번 사태는 현대차 인도법인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약 40%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티 스즈키 역시 전체 수출액의 12.5%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상 2~3주 정도는 선적 연기로 버틸 수 있지만, 지연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재고 누적과 운전자본 압박으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희망봉 우회 항로 검토와 함께 △생산 속도 조절(감산) △인도 내수 판매 확대 △동남아 등 제3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하는 등 '플랜 B'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우디 첫 생산 거점 'HMMME' 건설 영향권…중동 전략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5일 이라크 바스라 주 항구 인근에서 유조선이 폭발하는 등 민간 선박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이후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은 민간 선박은 최소 6척에 달한다.

 

문제는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동 현지 생산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합작법인 'HMMME'을 설립하고,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 첫 생산 거점을 건설 중이다.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판매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현대차는 이곳에서 토요타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측은 군사적 충돌이 단기에 종료되면 공장 건설 일정에 큰 차질은 없겠으나,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체류 중이며,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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