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글로벌 인공지능(AI)' 초협력이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 투입과 함께 본 궤도에 올랐다. SK텔레콤(이하 SKT)이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가 영국 런던 현지에 합작법인 '신텔리전스 AI(Syntelligence AI LTD)'의 진용을 완비하고 본격적인 사업 가동을 선언했다. 전 세계 13억 명에 달하는 방대한 가입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주권 탈환을 위한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 5개국 '황금 분할' 출자 완료… 특정 기업 독주 없는 '공동 전선' 구축
6일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 법인 설립 문서(법인번호 16589177)에 따르면 △ SKT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5개사는 총 3750만 달러(약 500억원)의 자본금 납입을 마쳤다. 이번 법인 가동은 지난 2024년 MWC에서 최 회장이 직접 각국 기업 CEO들과 손을 맞잡으며 선언했던 'AI 합작법인' 약속이 2년 만에 자본과 조직을 갖춘 실체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합작법인은 런던 베이커가(55 Baker Street)에 본사를 두고 정식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자본금 구조를 살펴보면 SKT 아메리카(SKTA)를 비롯해 5개 파트너사가 각각 750만 주씩을 인수해 지분 20%를 균등하게 보유하는 구조다. 이는 특정 기업의 독주를 배제하고, 글로벌 5대 통신사가 균등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메타·아마존 출신 거물 CEO 영입… 정석근 CTO 등 핵심 '브레인' 전면 배치
실질적인 기술 경영을 위해 글로벌 AI 거물도 수혈했다. 신텔리전스 AI의 지휘봉은 메타(Meta)에서 제품 및 AI 부문을 총괄하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었던 프라틱 초드리(Prateek Choudhary) CEO가 잡았다. 빅테크 기업에서의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전용 AI 서비스의 글로벌 상용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각 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한 실무 의사결정 기구로 꾸려졌다. SKT에서는 정석근 SKT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인공지능(AI) 사내독립기업(CIC)장이 등기이사(Director)로 이름을 올려 기술 전략을 주도한다. 여기에 △이이다 타다시 소프트뱅크 CISO △윌리엄 우 싱텔 CIO 등 파트너사들의 핵심 기술 임원들이 이사진에 전면 배치됐다. 이는 단순 자본 투자를 넘어 각 통신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법인 경영에 직접 이식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시큐리티 실드' 앞세워 수익화 시동… 13억 가입자 기반 'AI 주권' 탈환
신텔리전스 AI는 본격 가동과 동시에 '시큐리티 실드(Security Shield)'와 '웰컴 매니저(Welcome Manager)'라는 구체적 수익 모델을 공개했다. 시큐리티 실드는 5개 통신사가 제공하는 방대한 통신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실시간 패턴을 분석해, 네트워크 단에서 스팸 및 보이스피싱을 원천 차단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특히 신텔리전스는 초기 논의됐던 범용 LLM 개발에서 나아가, 통신사 고유의 네트워크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특화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정교화하며 빅테크와의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SKT가 지난해 3월 제41기 주주총회에서 강조했던 AI 피라미드 2.0 전략이 단순 선언을 넘어 글로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수익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본격 가동이 빅테크 기업들에 의존하던 통신사들이 데이터 주권을 되찾아오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다져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실체 있는 비즈니스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