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 리튬산업이 단순 채굴을 넘어 정제·가공 등 고부가가치 생산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전세계 리튬 정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한 차원에서다.
2일 글로벌 광산업계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국이지만 채굴한 리튬 원광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해 정제 과정을 의존해 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정제 리튬의 73%를 공급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직접 정제 시설을 확보하며 산업 구조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호주에서는 중국계 기업인 티안치 리튬(Tianqi Lithium)이 호주 최초로 상업 규모의 배터리 등급 수산화리튬 정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코발렌트 리튬(Covalent Lithium)도 자체 리튬 정제 시설을 건설 중이다.
리튬 생산량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지난 2024년 기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 지위를 유지 중이다. 호주에 이어 칠레(21%), 중국(17%) 등 상위 3개국이 전 세계 리튬 생산의 약 76%를 담당하고 있다.
호주 내 리튬 광산의 생산 동향을 보면 지난 2022년 리튬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락하며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리튬 광산이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광산 재가동과 증산 계획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광산별로 보면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의 발드힐(Bald Hill) △아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의 마운트 캐틀린(Mt Cattlin) △PLS의 응웅가주(Ngungaju) △코어리튬(Core Lithium)의 피니스(Finniss) 프로젝트 등이 재가동 후보로 거론된다.
라이언타운 리소스(Liontown Resources) 역시 주력 광산인 캐슬린 밸리(Kathleen Valley)에서 연 400만 톤 규모의 리튬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 광산은 리튬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8월에도 3억6300만 호주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리튬 시장은 단순 원광 수출국을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전략적 공급망 확보 중심의 국가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과 관련 국가들의 공급망 전략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