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CEO "아우디 美 공장 건설 연기…무역 여건 개선 전제 조건"

"관세 인하 없인 투자 불가" 방침…아우디, 작년 12월에 이어 입장 재확인
폭스바겐 채터누가 위탁생산 등 대안 거론…투자 규모 축소 속 전략 재조정

 

[더구루=정현준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아우디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 연기를 못 박았다. 무역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아우디는 관세 리스크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최근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가 인하되지 않는다면 공장 건설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12월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차량은 전량 수입 모델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미국 남부 지역을 생산 거점 후보지로 검토했다. 공장 건설 비용은 최대 40억유로(약 6조82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미국 공장을 보유해 관세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유럽산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인하했다. 한국과 일본 역시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는 중이다. 아우디는 미국·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투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여전히 정책·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루메 CEO는 "폭스바겐이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20억유로 이상 손실을 입었다"며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단기적 비용 절감과 함께 장기 정책 방향이 분명해질 때까지 신중한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시장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기대치는 낮췄다"며 기존 목표였던 시장 점유율 10% 달성 계획도 철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우디가 미국 생산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전기차 Q4 e-트론을 위탁 생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채터누가 공장은 지난해 9월 전기차 ID.4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또 전기차 브랜드인 '스카우트'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에서 아우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검토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5개년 투자 계획도 기존 1800억유로(약 307조2960억원)에서 1600억유로(약 273조1520억원)로 축소했다. 공장·신차·소프트웨어 등 전반적 투자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새 전략은 오는 3월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는 아우디의 미국 공장 여부가 폭스바겐 재무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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